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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과 함께 폭탄처럼 던져진 학교 본부의 2025학년도 모집단위 광역화 계획은, 이 글을 넘기는 순간까지 결정되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곧 마무리될 것이다. 지난 한 달 반의 시간은 대학의 선생으로서 대학교육과 학내 민주주의에 대해 복습하는 과정이었다. 대학이 대학(大學)이길 스스로 포기한 지 오래다. 취업에 유리한 학과에 학생들이 몰리고 이른바 비인기 학과가 대학에서 사라지는 모습은 익숙하다. 사립학교의 경우 이사장의 독단으로 학내 민주주의가 사라진 대학도 여럿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이에 대한 수많은 비판이 있었지만 대세는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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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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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3월. 나는 자유전공학부로 대학에 입학했다. 당시 내가 입학한 자유전공 학부는 학생이 희망하면 예술대학과 사범대학을 제외한 인문사회캠퍼스의 어느 학과도 정원 외로 갈 수 있는 특권을 가졌다. 하지만 입학 전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당장 큰 문제는 대학생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새내기를 지도할 주체가 부재했다는 점이다. 학부 행정실이 있었지만 심리적 거리감으로 편하게 찾기 어려웠다. 어떤 과목을 수강 신청해야 하는지 알 수 없어서 동기들끼리 의미 없는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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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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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3일 발표된 ‘글로컬 대학 30’ 사업에 우리 대학이 최종 선정되었다. 선정된 대학에 5년간 천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 대학 사업은 지자체와 대학이 협업하여 지역에 정주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지방대학의 위기를 해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출산율 급감에 따른 지역 대학 소멸론이 현실로 다가온 지금, 지역 대학의 입장에서 글로컬 대학 사업은 생존에 대한 두려움을 날려 줄 동아줄과도 같은 것이다. 앞으로 5년, 정부가 내려준 동아줄이 썩은 동아줄이지 되지 않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우선 중요한 사실부터 짚고 넘어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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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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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은 2022년 환경부 ‘그린 캠퍼스 조성사업’에 선정되어 대학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속가능발전센터’를 조직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실천 과제를 마련했으며, 지난 9월 11일부터 22일까지 ‘GNU 그린 캠퍼스 탄소중립 실천 확산 캠페인’을 실시하기도 했다. 우리 대학의 이런 노력은 기후 위기가 뉴노멀(New Normal)이 된 세계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구성원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주위에서 ‘지속가능발전’에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는 사람을 찾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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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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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변화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의 눈에 변화가 인식되기 시작할 때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이 뒤바뀌어, 미처 변화를 알아채지 못한 사람은 적응하기 급급할 뿐이다. 문제는 우리는 보통, 눈에 보이는 현상만을 볼 뿐 비가시적 세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세상의 변화는 뒤늦게 알게 된다는 점이다.최근 챗 GPT 가 상징하는 생성 AI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언제나 과학기술은 인간에게 새로운 미래를 선물했다. 가까운 예로 애플의 ‘아이폰’을 생각하면 쉽다. 아직도 널리 회자 되는 스티브 잡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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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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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 중앙이나 서울의 상대어이다. ‘서울 밖의 시골’ 또는 ‘각 국가의 수도나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등 사전의 설명에서 보이듯이 ‘지방’은 태생적 열세를 그 의미 속에 담고 있다. 사전의 한 편에 “어느 한 방면의 땅”이라는 다소 독립적인 의미도 나열하고 있긴 하지만, 그 정체성은 서울이나 중앙의 바깥이나 변방에 있다. 중앙과 서울의 시각에서 지방은 아예 안중에 없거나 자신의 하위에 포함하고 있는 소위 2중대, 3중대일 뿐이다. ‘지방’이 자신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더라도 그 결과는 기껏 넘버 2, 넘버 3이다. 슬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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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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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Museum)이라는 용어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어인 뮤제이옹(museion)이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뮤제이옹’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뮤즈 여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신전이다. 신전에 대한 봉헌이 끝나면 회화·조각 등 조형예술과 역사·철학 등 학문적 성과와 유물 등을 창고에 보관했는데 이것이 박물관의 시초다.우리 대학 박물관은 지난 1984년 설립되었다. 개관 이래 서부 경남을 중심으로 지표·발굴 조사 100여 차례 등 고고학적 연구·조사하여 지역의 선사와 고대 시기에 대한 연구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 결과 1만여 점이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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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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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교원 임용시험’에 우리 대학은 중등 교사 157명, 유치원 교사 13명 등 모두 170명(교육대학원생 및 교직 과정 이수 학생 포함)의 합격생을 배출하여 명실공히 경남 최고의 중등교원 양성 기관임을 입증했다.공립 중등학교 교원 임용시험은 대한민국 공립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사를 선발하는 시험이다. 교원 임용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는 한국교원대나 사범대, 교육대학원 또는 일반대학에 인가된 교직 과정을 이수하여 중등 정교사(교원) 2급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고 3급 이상의 한국사능력검정 자격을 소지해야 한다. 교원 임용시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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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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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넓게는 나라마다, 겨레마다 각기 다른 문화를 형성하면서 살아오고 있다. 좁게는 나라 안에서도 지역마다 다른 문화를 꽃피우며 살아오고 있다. 언어와 의식주가 다르고 생업의 양태가 다르기 때문에 생각 또한 달리하면서 각자의 문화를 창조했다. 삶의 터전을 바다로 한 사람들, 산으로 한 사람들, 넓은 들로 한 사람들이 그들 나름대로 먹고, 입고, 거주하는 양태가 달랐을 것이다. 이처럼 지역마다 다른 문화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인간 세상은 새로운 문화를 끊임없이 창조하면서 발전할 수 있었다. 같은 언어를 쓰는데 삶의 양상이 비슷하고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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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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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죽음’에 관해 가끔 생각해 보게 된다. 평소에 ‘죽음 이후에는 나의 의식이 없어지므로 나는 영원히 소멸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러한 관점에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는 소장 연구자 유호종의 「떠남 혹은 없어짐—죽음의 철학적 의미」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게 된 경위는 고종석이 쓴 「독고준」이라는 장편 소설에서 이 책이 언급되어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다.「독고준」이라는 소설은 올해 7월 작고한 소설가 최인훈이 쓴 「회색인」의 주인공 독고준이 실제 존재했다고 가정하고, 그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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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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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7일 고(故) 김수업 교수님을 기리는 모임이 경남과학기술대 100주년 기념관 공연장에서 열렸다. 선생님은 지난 6월 23일 아침녘에 돌아가셨지만, 올해 ‘제572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 발전 유공자’로 선정되어 보관문화훈장을 받으셨는데 그것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선생님이 살아 계실 때 함께했던 여러 단체 사람들과 제자들이 공연장 계단까지 가득 메워 선생님을 그리워하며 빈자리를 안타까워했다.무엇이 많은 사람에게 선생님을 그토록 그리워하게 했을까? 선생님의 학문과 교육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열정, 역사와 문화 등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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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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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5년 진주(晋州)에 있던 경상남도 도청이 일본의 음모에 의하여 강제로 부산(釜山)으로 옮겨졌다. 부산은 본래 동래부(東萊府)에 속한 조그만 포구에 불과했는데, 일본에 의해서 큰 항구로 개발되었다. 일본 사람들이 우리 땅의 생산품을 일본에 실어 내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발전시킨 도시로, 경남을 위주로 해서 볼 적에는 가장 변두리로서, 도청이 있을 곳이 전혀 아니었다.그 이후 급속도록 발전하여 정치·사회·경제·문화·교육 등 모든 시설이 부산에 집중되게 되었다. 서부 경남 사람들은 도청에 일 보러 가기가 서울 가기보다 더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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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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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포도밭 주인이 일할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장에 나갔다. 하루 품삯을 약속하고 몇 사람을 데려온 주인은 얼마 지나 다시 사람들을 데려오고, 저녁 무렵 사람들을 또 데려왔다. 날이 저물고 마지막에 온 사람들부터 삯을 나눠 주는데, 그 액수가 하루 품삯과 꼭 같았다. 먼저 온 사람들은 자기들은 좀 더 많이 받을 것으로 내심 기대를 했다. 그러나 액수는 먼젓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람들은 화를 냈지만 밭주인은 오히려 그들을 나무랐다. 애초 약속한 것이 하루 품삯이었으니 자신은 약속을 어긴 것이 아니며, 나중 온 사람에게 같은 삯을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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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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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처럼 먹을 것이 부족할 때 적게 먹자는 이야기와 지금처럼 먹거리가 지천에 넘칠 때 적게 먹자는 이야기는 전혀 다르게 와 닿는다. 더군다나 소식(小食)이 삶의 질을 높여 준다고 하면 매우 솔깃하지 않을 수 없다. 하루 세끼를 꼭 다 먹어야 하는가? 우리는 평균적으로 하루 24시간 중 잠자는 8시간을 제외한 16시간 동안 깨어 있으면서 대략 5시간 간격으로 식사를 한다. 그런데 활동에너지를 전적으로 음식에만 의존하는 것은 문제라고 하겠다. 특히 나이가 들면 음식물 소화에 시간이 걸리므로, 그만큼 ‘제자리에서 제 할 일 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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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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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시작되었다. 싫든 좋든 우리는 이제 로봇이나 인공지능 등 기계와 더불어 살아가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기계와 더불어 살아가는 새로운 시대에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교육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교육 현실은 어떠한가? 이제 곧 학기말 시험이 시작된다. 학생들은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으로 매 학기 계속해서 묻기 시작한다. “시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요?”, “이 부분도 시험 문제에 나오나요?”, “몇 문제 나와요?”, “이것도 외워야 하나요.” 주입식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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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6.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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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펌프질하여 우물물을 끌어올리는 양수기는 요즘 흔히 보기 어렵다. 우물물을 땅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양수기 머리 부분에 물을 부어 넣고서 펌프질을 해야 한다. 행여 양수기의 펌프 고무 패킹이 닳아서 틈이 생기면 진공 상태가 되지 않기 때문에 물이 올라오지 않는다. 그럴 때는 더 많은 물을 부어 넣으면서 재빠르게 펌프질해야 겨우 물을 끌어올릴 수 있다. 우물물이 땅 위로 끌려 올라온다는 것은 지상과 지하가 틈이 없이 하나로 온전하게 연결되었음을 의미한다. 조그마한 틈이 생기면 물은 곧바로 아래로 빠지고 또다시 물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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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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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현재 지구온난화 시대에 살고 있다. 아직도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사람들 간에 많은 이견이 있다. 일부 사람들은 온난화가 허구이고, 어떤 특정 세력이 경제적 이득을 위해 만들어 낸 논리라 반박하고 있다. 전문가로서 지구는 분명 빠르게 온난화가 되고 있고, 우리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46억 년 나이의 지구는 최근 들어서 빙하기와 뜨거운 간빙기를 일정 시간 간격으로 반복해 오고 있다. 이러한 반복된 변화가 온난화에 대한 논쟁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다양한 변화는 분명 과거 변화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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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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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남북 관계의 해빙 분위기를 시작으로 북미 관계의 개선을 향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겨울이 끝남과 동시에 한반도의 겨울도 녹기 시작했다.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것은 우리 정부가 북한의 핵 개발에 대한 국제 제재를 진행함과 동시에 평화의 해결점을 찾는 노력을 쉬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화해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본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옛말도 있듯이, 남북 정상회담의 일정이 공식적으로 결정되고, 북미 회담 또한 약속되어 있는 지금이야말로, 과거에 없었던 새로운 스타일의 동북아 평화 안보를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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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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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2일부터 18일까지 세계적인 뇌 과학 축제인 ‘2018 세계 뇌 주간’ 행사가 열렸다. 올해 17번째를 맞은 ‘세계 뇌 주간’에 전국 각지에서 ‘뇌 탐험을 위한 안내’라는 주제의 공개 강연이 진행됐다. ‘세계 뇌 주간(World Brain Awareness Week)’ 행사는 일반인들에게 뇌과학 연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1992년 미국에서 처음 개최했으며 현재 60여 개국에서 매년 3월 셋째 주에 동시 진행된다. 국내에서는 2002년 첫 행사를 개최했으며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는 필자가 2007년부터 이 행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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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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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配慮)’는 일본에서 들여온 말로, 직역하자면 ‘생각을 짝함’이다. ‘생각’은 타인의 그것이고 ‘짝함’은 같이한다는 것이니, 이 말은 곧 타인의 생각을 공유한다는 뜻이다. 중국이나 한국 문헌에서 이에 상응하는 말로 ‘역지사지(易地思之)’와 ‘여인동욕(與人同欲)’을 찾을 수 있다. 전자는 타인과 처지를 바꾸어 생각한다는 뜻이고, 후자는 타인과 욕망을 함께 한다는 뜻이다. ‘배려’에 해당하는 라틴어는 ‘considerationem’인데 ‘주의 깊게 봄’의 뜻이다. 타인이라는 의미가 들어 있지는 않으나 이 역시 타인을 관찰하여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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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