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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30일 사)경남유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시민연대)는 경상남도, 경상남도교육청과 함께 진주교육지원청 뜰에 1987년 6월 민주항쟁 시민기념비를 세웠다. 2020년 11월 10일 경상국립대학교 가좌동 민주광장에 이어 두 번째이다. 물론 교육지원청도 어울리는 자리이긴 하다. 일제강점기 때 소년운동의 발상지였던 진주를 기리는 기념비와 일본군 강제 성노예 피해자를 기억하기 위한 ‘평화기림상’ 등이 모였기도 하고, 청소년들의 민주주의와 시민교육을 위한 공간이기도 한 때문이다.그러나 최적의 장소는 옛 진주시청이자 현 진주청소년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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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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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을 10년 앞두고 명예퇴직했다. 서른다섯에 경상대 교수로 부임하여 55세에 퇴직한 것이다. 부임하면서 그런 다짐을 했고 실행했다. 일찍 그만두고 이후 무엇을 할 것인지는 애초 계획이 없었다. 다만, 세상이 빨리 변하니 이에 대응하는 학문도 바뀌어야 하는데, 새롭게 배우기는 나태하고, 배운 것을 마냥 우려먹기에는 20년도 과한 유효 기간이라 생각했다. 부임하고 몇 년 뒤 국가 부도로 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게 되었다. 이른바 SKY 대학을 나온 젊은 연구원들도 길바닥에 내팽개쳐지던 터라,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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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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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is hard. This is the complaint I hear when introducing writing tasks in my classroom. This attitude is understandable as writing demands we create sentences and ideas ourselves; proofread and rewrite and rewrite again until we are satisfied; assure the intricacies of grammar, spelling, and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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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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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pick up a book. To put your name down on a sign-up sheet for a club. To make that first phone call to a gym or music academy. To roll the dice and do something you have never done before and go one step further by making an effort to learn about it. In order to do these things one could always 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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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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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of the most common devices of storytelling around the world is the idea of the quest. A hero embarks on a journey, encounters diverse characters along the way, overcomes obstacles and returns triumphant. As art follows life, the practice of sending youth out into the world is ancient and cros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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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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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s are becoming more and more concerned with how their work in University will affect their careers in the future. Often in the forefront of this discussion is the need for mandatory language classes, namely English. At Gyeongsang National University these same questions are being considered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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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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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고 가만히 잠들면어느새 나도 모르게몽환의 공간으로 온다안녕여기는 니가 하고싶은 것먹고싶은 것, 보고싶은 것,모든거 하나하나 다 볼 수 있는너의 공간이야꿈에서라도 행복하고 싶어현실속에 나는 너무 힘들어이리저리 부딪히는 현실너무나 차갑고 각박한 사람들내 뜻대로 되지않는 세상그 모든게 힘들어서나는 오늘도 눈을감고 잠이든다안녕여기는 니가 행복할수 있는너만이 누릴수 있는 행복이 가득찬너의 꿈속이야모든 사람들은 내가 웃으면 웃고내가 슬플때마다 함께 슬퍼하고아파할때마다 함께 아파한다나는 내가 눈뜨고 있는 세상이 싫다나는 내가 눈감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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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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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습니다그대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오래도록 그대가 오길 기다렸습니다그대를 향한 속삭임에그대는 답해주었습니다그대는 마침내 온세상에 내렸습니다집 앞의 차가움을 녹이고꽃눈을 움트이고누런 바닥사이에 초록을 피우고…그러나 아직집 뒤편 그늘에는눈물로 얼룩진차가움이 남아있습니다얼룩진 마음에도그대가 오길 바랍니다햇살처럼 눈부신 그대가 오길 바랍니다햇살처럼 눈부신 그대가 꼭 저를 안아주길 바랍니다제 마음에도 처음으로, 봄이 오길, 바랍니다/ 김원직 자연과학대 물리학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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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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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저 먼 산마루에새카만 달이 뜨는 밤에내가 나를 떠나는어느 가여운 밤에 시린 코끝으로겨울 공기의 한 귀퉁이를 들이마시고그보다 더 차가운 눈을 하고 우리가 언젠가 이야기했던그 모-든무지갯빛 목마와어린 아이의 웃음소리와해가 뜨는 다락방을 그대로 두고우리가 거닐던 크고 작은 길목을 다시 되돌아 나올 때, 나는 뒤돌아보지 않을 것이다.뒤에서 아이가 울듯자지러지는너의옹송그려지는 등을마주하지 않을 것이다.어쩌면 나는우리에게 매정해져야만 하는 책임을 짊어지고 있다.전하지 못하는 입을 가진 자들은그 입을 꾹 다물고서어떠한 감정을 꾹 꾹 채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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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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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우리 대학 ‘그대애(愛)’ 총학생회가 중앙 도서관 앞 잔디 광장에 현수막을 설치해 현 시국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모을 소통 창구를 마련했다. 엄중하고 혼란스러운 시국에서 총학생회가 목소리를 내는 것에는 무엇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 때문이었다. 이미 많은 대학의 총 학생회와 교수들의 시국선언을 진행한 이후였기에 늦은 감이 없지 않았으나, 학생들은 일말의 희망을 걸고 총학생회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지난 11월 11일,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 하여 입장을 표명한다며 자신들의 페이스 북 페이지에 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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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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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무책임하게도 검증되지 않은 일개인에게 위임함으로써 국민을 배신하고 국가을 혼란에 빠트렸다. 대통령은 연설문 하나도 승인을 받아야 하는 권력의 2인자를 자처함으로써 국가를 통치할 능력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하였다. 대통령은 최순실이 호가호위하며 국정을 농단할 때에도 오히려 그를 감싸며 동조함으로서 사태를 이 지경에 이르게 한 책임이 막중하다.우리는 박근혜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국가 채무의 기하급수적 상승, 세월호 침몰로 인한 295명 사망, 역사 교과서 국정화, 위안부 졸속 협상 등을 목도하면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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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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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세기의 바둑 대결이 국내에서 진행됐다. 바로 프로바둑 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의 인공지능(AI) ‘알파고(AlphaGo)’의 대국이었다. 나 또한 세계가 주목한 이 대국을 신기해 하며 ‘알파고’라는 이름을 아무런 생각 없이 사용했다. 알파고는 그리스 문자의 첫 글자로 으뜸을 뜻하는 ‘알파’(α)와 ‘Go’의 합성어이다. 여기서 ‘Go’를 ‘가다’라는 의미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바둑을 의미하는 ‘기(碁)’를 일본식으로 읽은 ‘고’를 의미한다. 서양권 대부분에서는 바둑을 말할 때 일본어를 차용해 ‘Go’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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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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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1300만 명을 넘었다고 한다. 제주는 오늘날 명실상부한 관광과 휴양의 섬이다. 그러나 조선 시대 공직자가 제주에 벼슬살이 하러 가는 것은 유배나 다름없다고 여겼다. 중앙 정계에서 멀어질 뿐만 아니라, 부임 도중 풍랑을 만나 죽을 수도 있고, 가족과도 이별하여 외로운 나날을 보내야만 했기 때문이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제주에 부임하여 애민과 청렴을 몸소 실천한 역사 속 공직자의 사례를 찾아보기 위해 우리 대학 도서관 학술정보지원과 기획수서팀에 근무하는 이정희, 김민석, 류은정, 양선경 직원은 지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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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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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국내 소프트웨어 벤처 기업 ‘제니퍼소프트’가 꿈의 직장으로 불리며 크게 인기몰이를 한 적이 있다. ‘좀 놀면 안 되나요’로 대변되는 자율적인 기업 문화와 대기업 못지않은 복지 혜택이 주목을 받은 것이다. 이제 취업 준비생들이 바라는 직장은 단순히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곳이 아닌 내 삶의 일부로써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는 곳일지도 모른다.지난해 정부는 히든챔피언(숨은 강소기업)과 가젤형 기업(3년 연속 평균 20% 이상 고성장하는 기업) 등 중소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3월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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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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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전 세계를 뒤흔든 미국발 세계 금융 위기 이후 ‘금융’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러한 상황을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 홍콩과 싱가포르의 경우 금융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풍부한 금융 전문 인력 양성을 핵심 전략으로 채택하여 추진하고 있다. 홍콩은 수준 높은 국제학교를 지원하고 세계 100대 대학에 자리매김한 대학을 보유하는 등 국제적인 교육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싱가포르는 금융 인력의 효율적 양성을 위해 정부, 금융 회사, 연수기관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협의 기구를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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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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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경상대학교 구성원 여러분께,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2016년을 시작하면서 대학본부는 총장 선출과 관련하여 구성원 모두의 합의를 이루어내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대행체제를 조기에 종식시키는 것이 대학 발전을 위해서 가장 긴요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 대학의 구성원들이 서로 양보하고 협력하여, 우리 대학에 가장 적합한 총장선출 제도를 확립함으로써 상처받은 대학인의 자존심을 회복시키자고 제안하였습니다.감사한 것은 우리 대학 교수회가 이에 호응하여 총장직선제의 정신을 살리고, 구성원의 의사를 반영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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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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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에 반대 여론이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국정화 고시가 확정되었다. 정부에서는 특정 학자들의 편파적인 역사 서술에서 벗어나 중립적 입장에서 ‘올바른’ 역사만 담아내는 교과서를 만들어 내겠다고 장담하지만, 이를 믿을 시민들은 많지 않다.해방 후 검정제로 유지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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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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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창이 차면 기지인 사모아로 돌아간다. 선장은 선수를 사모아로 돌리라고 일등 항해사에게 지시하고, 타히티에서 산 발렌타인 양주와 스팸 몇 통을 들고 갑판으로 내려와 수고했다며 선원들에게 양주 한 잔씩을 돌렸다. 선원들은 처음 마셔보는 양주 맛에 감동하는 것 같았다.원양어선 선원들에게 입항 소리만큼 기분 좋은 것은 없다. 조업이 끝나고 입항이 시작되면 선원들은 거북이 등처럼 갈라지고 굳어버린 손바닥도 다듬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에게 편지도 쓴다. 부산에서 출항할 때 막내아들과 이별을 슬퍼하며 치마폭으로 연신 눈물을 훔치던 어머니,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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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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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남쪽 바다로 나아간다’는 소망을 이름에 담은 배가 있다.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원양어선인 지남(指南)호이다. 근해를 벗어나 대양으로 나간 원양어업의 첫 시작은 1957년 지남호를 시작으로 남태평양 사모아에서 시작됐다. 본 글은 1955년 출생하여 1977년부터 원양어선 일등항해사로 일하며 3년간 사모아에서 출어를 진행한 백영현(해양과학대 해양경찰시스템학과 3) 학생의 체험기로 이번 호와 9월 22일 발행되는 제948호 신문에 이어서 연재된다.사모아 서북쪽, 한국을 바라보는 작은 언덕에 자리 잡은 한국인 묘지. 나는 197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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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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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사범대 음악교육과에서 큰일을 해냈다. 지난 3월 19일과 20일 양일간에 걸쳐 오페라를 기획해 공연한 것이었다. 내가 알기로는 우리 대학과 음악교육과가 생긴 이래 처음인 그야말로 ‘오페라 초연’이었다. 이틀간 연속 관람하고 소감을 피력한다.‘사랑의 묘약’은 이태리 작곡가 도니제티의 작품으로 서민적인 삶의 ‘사랑’을 노래한 코믹 오페라로서 남녀 간 사랑의 역학 관계를 매우 재미있게 풀어간 2막극의 명곡이다. 일반인들이 ‘오페라는 어려운 음악’이라고 알고 있는 것과 달리 내용이 쉽고 우리 정서에 가깝게 다가온다. 그러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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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3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