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사람은 선택의 순간을 겪는다. 우리는 최고의 선택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안타까운 점은 선택의 결과를 미리 알 수 없고, 그에 대한 대가와 책임은 오로지 자신의 몫이라는 점이다. 또한 이러한 선택의 영향은 미미하기도 하지만 삶을 바꿀 만큼 크기도 하다.나는 올해 2월 1일 자로 공무원 면직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공무원이다. 1년 6개월의 지긋지긋한 공부를 끝으로 2020년 국가직과 지방직 공무원에 합격했다. 진주시 지방행정공무원으로 먼저 발령받아 일을 하다가 고민 끝에 국가직을 선택해 현재 국가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국
동문칼럼
경대뉴스
2021.05.24 15:07
-
우리 겨레에게 가장 높은 스승은 세종대왕이다. 5월 15일이 스승의 날인 것은, 세종대왕이 태어난 1397년(태조 6년) 4월 10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날이 이 날이기 때문이다. 온 겨레가 세종대왕을 우러르는 것은 여러 까닭이 있겠지만 훈민정음(한글) 창제를 으뜸으로 친다. 그러기에 해마다 10월 9일 한글날이 되면 모든 언론이 앞다투어 세종대왕의 업적을 기리고 한글의 우수함을 찬양한다. 한글은 우리말뿐만 아니라 모든 언어를 발음에 가장 가깝게 적을 수 있는 문자이다. 세종대왕이 계시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어려운 중국글자를 쓰다가 지
동문칼럼
경대뉴스
2019.05.21 00:00
-
지난해 이맘때쯤 국민적 관심을 뜨겁게 불러일으켰던 하나의 이슈가 있었다. 바로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이다. 우리는 2022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을 어떻게 생각하고 평가하고 있을까? 분명 2022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새로운 시도였다. 지난 반세기 동안 국내 대입 정책은 전문가들의 영역이었고 그들에 손끝에서 결정되어 왔으나 이번에는 달랐다. 전문가들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대입 제도 개편에 비전문가인 국민으로부터 합리적인 수준과 방법을 물었기 때문이다.얼마나 새롭고 혁신적인가? 문득 떠오르는 글귀가 있다.
동문칼럼
경대뉴스
2019.05.08 00:00
-
어린나무가 뿌리를 내린다. 돌을 피하고 거름기 있는 흙을 찾아 잔뿌리를 뻗는다. 그렇다고 무작정 뻗어 나가지는 않는다. 지상의 나뭇가지 지름만큼만 뻗는다. 작은 나무를 옮길 때 뿌리를 보며 깨닫는다. 필요한 땅만 차지하는 절제의 미덕이다. 그렇게 둥치가 굵어지고 잎이 무성해진 나무는 세파를 버티며 살아간다. 따뜻한 날은 광합성을 하고 비가 오면 수분을 빨아들인다. 추울 때는 봄을 기다리며 버틴다.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는다. 그렇게 잘 자란 나무는 숲을 만들고 산소를 뿜는다. 인간이 만든 콘크리트 도시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뉴욕
동문칼럼
경대뉴스
2018.12.11 00:00
-
출근 카드를 찍고 난 후 자리에 앉는다. 컴퓨터를 켜는 동안 커피를 한 잔 탄다. 업무에 관한 일정 확인을 간단히 끝낸 후 메일함을 연다. 내가 처리할 수 있는 업무부터 회신을 보낸다. 상사의 확인이 필요하거나 다른 부서의 협조가 필요한 업무는 잠시 보류한다. 아무 특별할 것 없는 늦봄의 어느 날, 대한민국 평범한 직장인의 오전 일상 풍경이다.해외 영업 관련 일을 하는 회사에 입사했지만 먼저 배운 일은 ‘품질’이었다. 고객사에 제품을 설명하기 위해선 제품에 대해 알아야 했고, 제품에 문제가 제기될 경우 특성을 알아야 대응할 수 있었
동문칼럼
경대뉴스
2018.06.05 00:00
-
3년 전을 떠올려 본다. 당시 나는 지금의 취업 준비생들과 마찬가지로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이며 앞으로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정하지 못했다. 특히 다양한 직무가 정확히 어떤 일을 하는지 몰라 어려움을 겪었다. 후배들이 이 글을 읽는다고 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당장 찾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백화점 영업 관리직 3년 차 직장인으로서 ‘백화점 영업 관리 직무’에 대해 자세히 알려 주고자 한다.백화점 영업 관리자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매출과 사람, 환경 관리’이다. 신입 사원으로 발령을 받으면, 백화점 한
동문칼럼
경대뉴스
2018.05.15 00:00
-
집중력이 떨어지면 카페에서 일하곤 한다. 전날 야근을 했다면 다음날은 점심을 먹고 출근한다. 어떤 업무를 할 것인지 대표가 지시하지 않고, 함께 구성해 나간다. 운동 가는 날은 레깅스를 입어도 되고, 미팅만 없다면 슬리퍼를 신고 출근해도 된다. 기분 전환을 위한 무지갯빛 염색도 문제없다. 현재 내가 다니고 있는 스타트업의 이야기다.나는 AD-Tech 스타트업의 콘텐츠 팀에서 일하고 있다. AD-Tech와 스타트업이란 말이 생소할 수도 있겠다. AD-Tech는 쉽게 말해 데이터로 광고를 효율적으로 집행하는 기술이며, 스타트업은 혁신적
동문칼럼
경대뉴스
2018.05.01 00:00
-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꼭 터널을 만나게 된다. 터널은 둘러 갈 필요가 없이 목적지에 빠르게 도착하게 해 주지만 그 안은 어둡고 왠지 꺼림칙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목적지에 가기 위해서는 터널을 지날 수밖에 없고 그게 가장 빠른 방법일 것이다. 나는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이 터널을 지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많은 대학생들이 취업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취업 준비생들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막막해한다.과연 내가 준비하는 것이 맞을까? 나는 제대로 준비하고 있을
동문칼럼
경대뉴스
2018.04.03 00:00
-
취업 준비생 가운데 열의 아홉은 대기업, 공기업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목표를 어디에 두고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원하는 회사에 입사할지 파악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들과 내가 다른 점은 하고 싶은 게 ‘영업’으로 비교적 명확했다는 것이다. 학창시절 취업 동아리에 가입하여 2년 남짓한 시간 동안 모의면접을 경험했다. 그때마다 나의 희망 직무는 ‘영업’이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목표치가 정해지면 월, 분기, 년 예상치에 맞춰 실적을 올리면 되기 때문이다.대학 졸업 후 운좋게 스위스 바젤에 본사를 둔
동문칼럼
경대뉴스
2018.03.20 00:00
-
요즘 많은 청년들이 해외 취업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실제 해외 취업자 또한 증가하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 있다. 하지만 동시에 현지 생활에 적응 혹은 만족하지 못해 얼마 되지 않아 귀국하는 경우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해외 취업을 준비하는 데에 있어 분명 적지 않은 금전적, 시간적 비용이 들며, 이러한 노력이 허투루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해외 취업을 선택함으로써 얻고자 하는 것을 ‘명확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내가 베트남을 취업의 목적지로 선택했던 이유는 비중 있는 업무를 맡아 회사의 전반적인 운영 흐름을 빨리 습득할 기회를 얻을
동문칼럼
경대뉴스
2018.03.06 00:00
-
최근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이슈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소위 ‘김영란법’의 시행일 것이다. 신문과 TV 뉴스에서는 연일 이 주제를 비중 있게 다루었고 ‘김영란법’은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서 한동안 내려올 줄 몰랐다. 필자가 참석했던 각종 모임에서도 김영란법을 안주 삼아 논쟁 아닌 논쟁이 벌어지곤 했었다. 학생이 교수에게 캔 커피를 건넸던 일상이 각종 매체의 머리기사를 장식했을 정도이니 김영란법이 근래에 보기 드문 히트긴 히트였나 보다.이러한 김영란법이 지난 9월 28일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동문칼럼
경대뉴스
2016.10.11 00:00
-
무더위에 잠 못 이루던 여름이 지나고 조금 서늘해진 날씨와 함께 축제의 계절 10월이 다가왔다.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겠지만, 진주 지역에서는 10월에 개최되는 축제가 유난히 많다. 규모가 큰 축제를 떠올려 보자면 1949년 전국 최초의 지역 축제인 ‘개천예술제’, 1593년 정유재란 때 순절한 진주성 사람의 넋을 기리기 위해 남강에 등불을 띄워온 의식에서 비롯한 ‘남강 유등축제’, 국내 드라마와 스타 배우들을 만날 수 있는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등이 있다. 이맘때면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10월 축제를 즐기기 위해 진주를 찾기 때문
동문칼럼
경대뉴스
2016.09.27 00:00
-
학생들끼리 주고받는 말을 가만히 들어 보면 낯선 말이 참 많다. 수업시간에 땡땡이치고 딴짓하는 것을 ‘수업을 쨌다’고 한다. ‘땡땡이치다’는 비속어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표준어이다. ‘째다’도 표준어이긴 하지만 이때 쓸 말은 아니다.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대답이 없을 때 ‘왜 내 문자를 씹어?’라고 한다. ‘씹다’라는 말이 왜 이렇게 쓰이는지 모르겠다. ‘수업을 째다’, ‘문자를 씹다’라는 말은 주로 학생들이 쓴다. 원래 쓰는 말이 있는데도 이렇게 말을 만들어 내는 것을 두고 굳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어감은 썩 좋지 않다.‘
동문칼럼
경대뉴스
2016.09.06 00:00
-
겨울이 되면 나무는 옷을 벗는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알몸으로 차가운 세상을 맞이한다. 봄, 여름, 가을, 계절마다 입었던 화려한 옷가지는 미련 없이 다 버리고 다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기 위해 옷을 벗는다. 벗어버린 알몸에는 옷으로 감추었던 못난 부분, 아픈 부분, 숨기고 싶었던 모든 것을 세상에 다 드러내 놓고 차가운 바람에 심사를 받으며 자신의 한 해 동안의 삶을 되돌아본다.아무리 추운 겨울이라도 나무는 한 해 동안의 자신의 삶을 말끔히 정리하며,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한다. 벌레가 침투했던 약한 가지는 바람에 자연스럽
동문칼럼
경대뉴스
2016.01.26 00:00
-
몇 해 전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오페라 ‘카르멘’을 관람한 적이 있다. 에메랄드 색깔의 조명이 무대를 비추자 잠시 이국적인 풍광에 빠져 미국 뉴욕 맨해튼이나 브로드웨이의 어딘가에 와 있는 듯했다. 객석과 무대가 서로 한 몸으로 매료된 수준 높은 관람 자세 또한 예술 그 자체였다. 잔잔히 흐르는 남강 위로 초승달이 비추고 고색창연한 야경이 성곽을 품은 진주라는 도시가 진정 ‘예술의 도시’임을 깨닫는 순간이었다.오페라 ‘카르멘’은 1830년대 스페인을 배경으로 집시 여인 카르멘과 그의 치명적 매력에 사로잡힌 군인 돈 호세의 이야기를 담은
동문칼럼
경대뉴스
2015.08.25 00:00
-
녹음이 짙어가는 사랑과 감사의 달 5월, 대학생들의 열정적이고 활기찬 모습은 올봄 언론에 비쳤던 대학생들의 음주 문화와는 전혀 상관없어 보인다. 생활에서의 음주는 자의든 타의든 마시게 될 수밖에 없어서 용감성과 의지력과는 관계없는 건강한 대학 생활을 위한 지성인들의 유의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알코올은 술의 주성분인 에탄올을 뜻하며 열량을 내기 때문에 음식이다. 음식은 원래 좋고 나쁠 것이 없지만 술은 일반 음식처럼 영양소가 많은 것이 아니어서 술로 허기를 채우거나 다른 음식 섭취가 거의 없는 알콜 중독자는 간질환이나 영양실조라는
동문칼럼
경대뉴스
2010.05.18 00:00
-
현재 우리나라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엄청나다.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그 숫자가 대략 4천8백60만 명 정도에 이른다고 한다. 이동통신 가입자가 더 이상 늘어날 것 같지 않은 우리나라에 요즘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이른바 ‘스마트폰 열풍’이다. 좀 더 엄격하게 말하면 ‘아이폰’ 열풍이다. 예전에는 휴대폰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으로 구분되었지만, 이제는 아이폰을 가진 사람과 아닌 사람으로 나눠진다. 요즘 아이폰 매니아를 ‘아이빠’로 부르고, 아이폰이 없으면 웬지 시대에 뒤떨어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가격이나 용도 면
동문칼럼
경대뉴스
2010.04.13 00:00
-
장면 1 : 몇 년 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재벌 총수는 ‘한 사람의 천재가 10만 명을 먹여 살린다’면서 우리 사회가 천재들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한 사람의 천재냐, ‘그룹 지니어스(Group Genius)’냐의 논란이 일었지만 이때의 천재가 이공계 인재를 지칭함은 자명하다.장면 2 :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지방의 어느 대학교 철학과가 폐지되면서 다른 나라 매스컴의 조롱거리가 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서울에 있는 어떤 유명 대학에서 독어독문과를 없애고 몇몇 어문관련학과를 학부로 축소·통합하려 한다는 소식이
동문칼럼
경대뉴스
2010.03.30 00:00
-
영화 ‘아바타’가 관객동원 기록을 갱신하며 흥행중이다. 1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았다는 것이다. 천만관객시대라고 한다. 우리나라 극장의 스크린 수도 과거 7백여 개에서 2천1백개를 넘어서고 있다. 한 해 영화를 본 총관객의 수가 1억 5천만 명이 넘고, 우리나라 1인의 연평균 영화관람 횟수는 3.22회나 된다.(2007, 영화진흥위원회) 극장에서 영화 보는 활동이 보편화되었다는 것이다.하지만 이런 양적인 성장의 이면에 영화문화의 다른 현실이 존재한다. 스크린 수가 늘어나긴 했지만 대부분이 5개 스크린 이상의 멀티플
동문칼럼
경대뉴스
2010.03.09 00:00
-
발아래 펼쳐진 구름을 헤아리며 시간을 띄워 보내고 있는데 세키지 군이 묻는다. “당신은 어제부터 여기를 떠나지 않군요.” 그는 시간이 아깝지 않으냐는 표정으로 나의 나태함에 대하여 추궁하듯 물었다. “아, 세키지 군 나는 이곳이 처음이 아니야, 5년 전에도 왔었고 3년 전에도 왔었지, 나는 이곳 다르질링(Darjeeling)의 구름이 좋아. 구름 위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일 멋지지 않아? 나는 지금 단지 그것을 즐기고 있어.” 끝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하고 저녁때 보자는 쨍쨍한 목소리를 남긴 채 계단 아래 구름이 깔린 광장 속으
동문칼럼
경대뉴스
2009.06.0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