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 인상 움직임... 학생들 걱정 늘어난다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이 이제는 더 이상 먹히지 않는 시대다. 과거에는 개인이 노력만 하면 배우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하며 원하던 삶을 살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 과연 지금도 그 말이 맞을까?

13년 만에 대학 등록금 인상 문제가 떠오르고 있는 요즘, 우리에게 교육은 하나의 부담감이 되어가고 있다. 동아대가 약 4% 등록금 인상을 결정한 후 인근 대학뿐만 아니라 전국의 대학이 등록금 인상을 두고 눈치 싸움을 하고 있다. 4월 30일 기준으로 올해만 4년제 대학 17곳이 등록금을 인상했다. 각 대학의 결정에 대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예비 대학생들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5월 28일(일)에는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활동가들이 서울 용산구에서 대학 등록금 인상 반대 행진을 진행했다. 이미 급격하게 인상된 물가에 등록금 인상까지 더해 대학생들에게 더욱 힘겨운 짐을 지우고 있다. 덧붙여 예비 대학생들에게 대학 선택에 있어 망설임과 고민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대학은 아주 큰 의미다. 고등학생에게는 삶의 목표가 되고 대학생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학문을 배우며 사회로 진출할 발판이 된다. 이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에서 대학은 거의 의무교육처럼 여겨지고 있다. 대학 진학률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은 약 70%를 넘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수치다. 이러한 인식 속에서 과연 모두가 대학에서 평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받고 있을까. 답은 아니다.

분명 누군가는 과도한 등록금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학업과 일을 병행하고 있을 것이고, 학자금 대출이 아니면 생활하기 어려운 학기를 보내고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전부일까. 여전히 등록금 때문에 배우고 싶었던 공부, 진학하고 싶었던 학과를 포기하고 있을 것이다. 조금만 건너 건너 들여다보면 등록금 문제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다.

2012년, 학생들의 실질 등록금 부담을 절반으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반값 등록금이 시행됐다. 11년 전에도 등록금에 대한 고민과 문제는 있었다. 시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어린 학생들에게, 조금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있을까. 공부만 잘하면 된다고 했던 과거 어른들의 말씀이 무책임하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적어도 어릴 적, 학창 시절의 노력만큼은 원하는 결과에 닿게 해주고 싶은 스물둘의 마음이다.

저작권자 © 경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