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학기 신임교수, 복학생, 졸업생, 신입생 등을 인터뷰하다

지난 34일 (월)에 입학식이 개최되며, 본격적인 새 학기가 시작됐다. 봄내음 물씬한 캠퍼스에는 다양한 학내구성원들로 복작복작하다. 또한, 새 계절의 출발에 이어 새로운 시작을 앞둔 이들도 많다. 그중 신설 학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의 신입생과 신임교수, 경영학부의 복학생과 신임교수, 그리고 전자공학부 졸업생 등을 인터뷰했다. 이번 기획 기사에서는 새로운 시작을 앞둔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넘어져도 일어서는 법을 안다면 도전이 두렵지 않을 거예요"

새로운 시작은 늘 두려움과 설렘을 동반한다. 그리고 시작 앞에 멈춰선 사람들은, 때때로 과거의 기억에서 용기를 얻기도 한다.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한 김가영 학생은 이를 특별한 경험이라고 정의했다. “특별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듯이, 저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있어요. 대학에 입학하기 전, 한창 사회복지에 관한 일과 디자인에 관련된 일을 도맡아 할 때가 있었어요. 좋은 기회였으나 큰 부담이기도 했습니다. 또래 친구들이 학교생활을 할 때 저는 일을 하고 있었거든요. 반복되는 피로 속에 어느 순간 회의감이 들었어요.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일하는 나외에 나를 위한 나를 만드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그렇게 매일을 다르게 살다 보니 특별한 경험은 어느새 저를 빛내주고 있더군요

모든 시작의 중심에는 목표가 있다. 김가영 학생은 본인의 목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저의 목표에는 제가 사랑해 마지 않는 예술과 AI가 있어요. 그동안 AI는 예술의 영역에서 절대 인간과 비등해질 수 없었어요. 인간과 AI가 가지는 감성의 척도가 달랐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이는 챗GPT가 나타나며 180도 뒤집혔습니다. GPT는 단기간에 빠른 발전을 이뤄냈고, 이제 인공지능은 감정이 없다는 말은 우스갯소리가 됐죠. 현재 인공지능은 다양한 예술 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있어요. 그야말로 세계는 새로운 세상으로의 출발점에 서 있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대학 입학이라는 출발점에서 새로운 세계로의 한 걸음을 배우려 해요. 인공지능과 함께 진화하며 예술의 발전에 대해, 세상의 발전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어요

그러면서 김가영 학생은 웃음과 함께 이어 말했다. “그리고 사회생활 또한 공부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사회는 결국 사람들로 이루어져 있으니까요. 그러니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하며 사람에 대해 알아가는 것에 집중하려고 해요. 그리고 저처럼 새로운 환경에 놓여 방황하는 학우분들께 말해주고 싶어요. 넘어져도 일어서는 법을 안다면 도전이 두렵지 않을 거예요. 모두가 다양한 꿈을 가지고 우리 대학에서 함께하는 만큼, 모두의 내일이 평안하길 바라요. 찬란한 20대를 보낼 동기, 선배님들을 모두 응원합니다!”

- AI정보공학과 1학년 김가영

AI정보공학과 1학년 김가영 / 사진 김가영 인터뷰이 제공
AI정보공학과 1학년 김가영 / 사진 김가영 인터뷰이 제공

 

"인생은 음악과도 같아요! 희비애락은 어느 노래에나 있습니다"

올해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진학한 강다현 학생은 학창 시절부터 영상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그 적성을 살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입학했다. 강다현 학생은 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 있었던 뜻깊은 기억을 떠올렸다.

영상부 활동을 하다가 선생님들의 제안으로 학교 홍보영상을 제작하게 된 때가 있었어요. 그때 음악 선생님께서 홍보영상에 들어갈 자작곡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그 노래를 불러줄 학생을 캐스팅하러 다녔었어요. 당시 음악이 굉장히 명쾌하고 발랄했는데, 그 분위기에 맞는 친구를 찾는 게 쉽지 않았거든요. 수많은 친구들의 목소리를 빌려서 비교하고 녹음하기를 반복했어요. 같은 작업을 반복하는 거라 지겨울 법한데도, 그땐 마냥 웃기고 즐거웠거든요. 그때 느꼈어요. 인생은 꼭 뮤지컬 같기도, 음악 같기도 하다는 걸요. 뮤지컬에도 음악에도 그 가사만의 뜻이 있고, 곡절이 있잖아요. 때때로 즐겁다가 때로는 슬프기도 하고요. 그때 삶을 즐길 수 있는 법을 깨닫게 된 것 같아요

강다현 학생은 그 소중한 추억을 계기로, 광고기획자를 꿈꾸게 됐다. “그동안 영상 제작은 제 삶의 큰 행복이었어요. 목표를 성취해 본 분들은 알 거예요. 고생 끝의 결실이 얼마나 큰 성취감을 불러오는지를요. 이제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게 됐는데, 광고기획자로서의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어서 기뻐요. 지금은 우리 학과를 어필하기 위해 홍보부장의 직책을 맡게 됐습니다. 신설 학과인 만큼 학과의 이미지와 인지도를 직접 키워나갈 수 있다는 점에 벌써 기대가 돼요. 물론 새로운 환경은 아직 많이 낯설고 어렵기도 해요.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인생은 음악과도 같아요! 희비애락은 어느 노래에나 있습니다. 그러니 두려워 말고, 이제는 새로운 청춘을 향해 나아갈 때입니다. 여러분의 삶이 어여쁜 음절로 기억되길 바라며, 모두가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학년 강다현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학년 강다현 / 사진 강다현 인터뷰이 제공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1학년 강다현 / 사진 강다현 인터뷰이 제공

 

깊이 있는 삶을 위해 활공하는 법은,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것이에요

삶을 살아가는 방식은 다양하다. 2021년도에 학사 학위를 취득하고 2023년도에 석사 학위를 취득한 박규태 학생은 6년 간의 대학 생활을 보내며 깊이 있는 삶에 대해 고찰했다고 한다.

돌아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학사 학위를 따던 시절에는 밴드를 즐겨 했었죠. 중학교 시절부터 밴드 활동을 했었는데, 사람들 앞에서 멋진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었어요. 운이 좋게도 대학에 오자마자 공연에 섰는데, 그때의 떨림과 함성은 영원토록 기억될 것 같아요. 연구실에 들어왔을 무렵에는 학회 활동을 많이 다녔습니다. 큰 학회들은 주로 해외에서 진행됐기에 하와이, 미국,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를 방문하는 계기가 됐었죠. 창공을 가로지르던 비행기의 활주를 아직도 기억합니다. , 조교 일을 하던 어느 날에는 한 실험이 잘 안 되는 거 있죠. 본래 시작하면 끝을 봐야 하는 스타일이라 실패해도 멈추지 않았어요. 그래서 부품을 10개 정도는 더 태워먹고 나서야 성공했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박규태 학생은 웃음 지으며 이어 말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 때의 내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결국 정해진 답은 없겠지만, 저는 그래도 여러분들께 세 가지는 강조하고 싶어요. 기회에 맞서는 도전정신, 다양한 경험과 경력, 그리고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는 끈기. 이렇게 세 가지를요. 시간은 한정돼 있고 기회는 매번 주어지지 않아요. 그러니 기회를 잡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어느 순간, 더 나은 내가 되어 있을 것입니다. 깊이 있는 삶을 위해 활공하는 법은,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것이에요. 그러니 후배님들께서도 놀 때 확실히 놀고, 공부할 때 확실히 공부하며 즐거운 추억 많이 쌓으시길 바랍니다

- 전자공학부 졸업생 박규태

 

두려워하지 말고 쉬어가세요. 그게 자신을 위해서라면요

사람들은 더 잘 살기 위해 때때로 정지를 택하기도 한다. 그리고 대학생들에게 정지란 휴학이다. 휴학은 대학생이라면 누구든 해본 고민일 것이다. 1년 만에 복학한 박준서 학생은 휴학을 선택했던 이유에 대해 회상했다.

군휴학을 마치고 2022년도에 복학을 했었습니다. 2년 만의 학교 생활이었기에 학구열이 한창 불타던 시기였어요. 그런데 전공을 배우면 배울수록 그런 생각이 드는 거 있죠. 과연 이 학과가 내 적성에 맞는 걸까 하는 생각이요. 한 번 의구심이 든 이상, 무작정 앞으로 나아갈 수만은 없었어요. 지난날을 돌아보며 저에 대한 이해를 정립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2023년도에 대학생으로서의 마지막 휴학을 결심하게 됐죠. 덕분에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한 힘을 얻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아실 거예요. 더 멀리, 더 오래 나아가기 위해서는 잠깐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걸. 하지만 이것도 아셔야 합니다. 휴학은 양날의 검이에요. 매순간이 그렇겠지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다가올 미래도 달라져요

지난 1년을 돌아본 박준서 학생은 휴학의 중심을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휴학은 자칫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게 될 수도 있어요. 저는 휴학을 하고 밴드 동아리 집행부를 맡으며 많은 추억을 얻기도 했고, 인간관계에 관한 책임감을 깨닫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도전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나름 값졌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아쉬움도 많아요. 다시 돌아간다면 뭐든 완벽하게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 시간이 다시는 오지 않을 걸 알기에 시원씁쓸합니다. 그래도 방황은 이제 끝이에요. 1년이라는 방대한 시간을 보내며, 무의미한 유흥은 독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저는 이제 적성을 찾아 전공을 굳히고 나아가려 합니다. 따라서 여러분들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다시는 오지 않을 시간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니 삶은 어리숙하고 어려울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어느 날의 여러분들이, 지난 시간을 후회하고 있다면 그건 여러분들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근거가 될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쉬어가세요. 그게 자신을 위해서라면요

- 경영학부 3학년 박준서

경영학부 3학년 박준서 / 사진 모은주 기자
경영학부 3학년 박준서 / 사진 모은주 기자

 

나는 우리 대학의 도약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올해 우리 대학에 새로 취임한 경영학부 조영식 교수는 생산운영관리를 전공으로 연구해 왔다. 조영식 교수에게도 삶의 뜻깊은 경험은 있었다. “우리 대학에 오기 전, 대략 17년 정도 미국에 거주했습니다. 거기서 석박사 공부를 마치고, 최근 8여 년 동안 미국 잭슨 주립 대학에서 부교수 및 종신교수로 봉직했습니다. 그 덕에 전 세계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과 어울릴 수 있는 뜻깊은 경험을 쌓았습니다.” 꿈은 또다른 꿈을 낳는다. 조영식 교수는 오래전부터 모국에서 후학 양성이 꿈이었다고 전했다. “경상국립대는 저의 꿈을 보듬어 준 고마운 학교입니다. 어쩌면 저는 꿈의 절반을 벌써 이루게 됐어요. 나머지 절반의 꿈은 연구자로서 또 교육자로서 경상국립대와 함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어 나가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조영식 교수는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요즘 사회는 칠포세대’(, 경력, 꿈과 희망, 인간관계 등 포기 포함)입니다. 그만큼 요즘 젊은 학생들이 느끼는 사회적 불안정성과 경제적 부담감이 크다는 뜻인 것 같아요. 그래도, 우리 경상국립대에 다니는 학생들께서는 꿈과 희망을 절대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특히 우리 학교의 교훈인 개척(開拓) 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한걸음한걸음 전진하다 보면, 언젠가 학생 여러분들의 소망이 멋지게 성취되는 날이 기필코 오리라 믿습니다

조영식 교수는 마지막으로 미국의 44대 대통령인 존 F. 케네디의 취임 연설을 떠올리며 말했다. “우리 경상국립대학교는 글로컬대학 지정으로 이제 또 한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하여, 저는 이제 제자신에게 이렇게 묻고자 합니다. ‘나는 경상국립대학교의 도약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경영학부 조영식 교수

경영학부 교수 조영식 / 사진 조영식 인터뷰이 제공
경영학부 교수 조영식 / 사진 조영식 인터뷰이 제공

 

저도 학생들과 함께정말 그렇게 만들어가겠습니다

올해 새로 신설된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도 새로운 교수가 자리매김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최진호 교수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달에 따른 미디어 수용 양식의 변화와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의 뉴스 생산-소비-유통과정의 변화를 연구하고 있다.

최진호 교수는 우리 대학에서의 이루고픈 꿈에 대해 설명했다. “우리 사회와 지역을 선도하는 훌륭한 커뮤니케이터를 양성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각 분야 최고 전문가로 길러내고 싶습니다. 특히 좋은 언론인들을 많이 배출하고자 합니다.” 좋은 언론인들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역량도 중요하다. 이에 최진호 교수는 우리 학교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우리 학교 학생들은 실력이 출중한데, 자신감 부족으로 원하는 성취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자신감을 키우려면 많은 도전을 해서 성공을 맛보는 경험을 축적시켜야 할 겁니다. 비록 실패하더라도요. 우리 학교 학생들은 훌륭합니다. 자신감만 더하면 실력을 150%, 200% 발휘할 거라고 믿습니다

최진호 교수는 마지막으로 우리 학교의 교훈을 떠올리며 앞으로의 각오를 이어 말했다. “우리 학교 교훈이 개척입니다. 개척은 거친 땅을 일구어 쓸모 있는 땅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개척의 본래 의미처럼 신설학과를 개척해 나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거라 짐작됩니다. 그래서 더욱 학생들과 학교를 위해 제 역량을 쏟아부어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요즘엔 이런 걸 뼈를 갈아 넣는다고 하죠. 며칠 전에 학생회 투표 자리에 참관했는데, 한 학생이 패기 있기 그러더군요. 자신이 당선되면 우리 학과를 경상국립대학교의 명실상부한 간판 학과로 만들겠다고 말이죠. 정말 든든합니다. 저도 학생들과 함께정말 그렇게 만들어가겠습니다

-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최진호 교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최진호 / 사진 최진호 인터뷰이 제공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최진호 / 사진 최진호 인터뷰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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