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일부터 기존 경상대와 경남과기대의 학사통합 이후 첫 학기가 시작됐다. 지난해 3월 1일 경상국립대가 정식 출범한 이후 통합대학 첫 신입생들이 등교를 시작했다. 그러나 유사 중복학과의 캠퍼스 공간 배치가 결정되지 않은 점, 기존 경남과기대 존속 기간에 따른 양 대학의 학사 제도가 다른 점 등 학사통합의 세부적인 문제가 떠오르고 있다. 학사통합과 함께 교양 교육과정이 전면 개편되는 등 학기 시작 전 변동 사항이 많아 새로운 제도의 안정적인 시행이 요구된다. 이에 2022학년도 학사통합으로 달라지는 점들을 살펴보았다.

(구) 경상대학교와 (구) 경남과학기술대학교의 통합으로 경상국립대학교가 출범하였고, 22학년도 학사통합이 이루어졌다.
오는 3월 1일부터 기존 경상대와 경남과기대의 학사통합 이후 첫 학기가 시작된다. 지난해 3월 1일 경상국립대가 정식 출범한 이후 통합대학 첫 신입생들이 등교를 앞두고 있다.

통합학과, 캠퍼스 배치와 전공 배정 어떻게 되나?

학사통합 이후 분리 캠퍼스 수가 늘고 학과가 편입되는 경우가 생기자, 일부 학생들은 ‘어느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게 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학사지원과 오병학 과장에 따르면, 학부로 모집해 전공이 결정되지 않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가좌캠퍼스에서 모든 수업을 듣는다. 칠암캠퍼스 소재 학과는 강의에 따라 캠퍼스를 옮겨야 하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교양 과목을 칠암캠퍼스에도 개설할 계획이다.

오 과장은 “학사통합이 되었지만 공간 부족으로 캠퍼스 재배치가 이뤄지지 않았기에 학사지원과는 대상 인원을 고려해 캠퍼스별로 교양강좌를 개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양강좌 중 학과가 지정된 핵심교양과 기초교양은 전공 강의실을 우선으로 배정하는 게 원칙이지만, 신입생 수강 신청 시 캠퍼스별로 제한을 두지 않을 예정이다. 

한편 통합 학부 내 세부 전공 배정은 전공 진입 시기인 2학년 1학기의 1개월 이전까지 각 학부의 전공위원회에서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세부 전공을 선택하고 성적 등을 기준으로 배정하지만, 학사통합 이후 전공 배정에 대해서는 현재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오 과장은 “2025년 완공 예정인 ‘경영·인문·사회 복합강의동’이 가좌캠퍼스에 설립되기 전까지는 공간 부족으로 재배치가 완료되기 어려우며, 전공 배정은 추후 학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시행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학사지원과는 수강 신청 상황을 확인하고 1학기 수업을 운영해 보며 추가로 발생하는 문제들을 보완·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개편된 ‘교양 교육과정’, 주요 변화 내용과 적용 대상은?

대학 통합에 따른 규모의 변화와 학생·사회 수요의 변화를 반영하고, 학사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교양 교육과정도 개편됐다. 개편 내용은 ▲이수 구분 명칭 변경 ▲이수 학점 확대 ▲학생 선택권 부여 등이다. 기존의 이수 구분이었던 역량교양, 통합교양, 기초과정의 명칭이 각각 핵심교양, 균형교양, 기초교양으로 변경됐고, 개척교양은 폐지됐다.

이에 대해 교육과정지원실 정우진 주무관은 “교양 교육과정의 본질적 정체성 강화와 영역 간 차별성을 구현하고자 이수 구분을 3개 영역으로 구분했다”라고 설명했다.

핵심교양에는 ‘디지털 리터러시’가 신설되었는데, AI·코딩·빅데이터 교과목 등으로 구성됐다. 또 균형교양은 기존 7가지 영역인 ▲문학과 문화 ▲역사와 철학 ▲인간과 사회 ▲생명과 환경 ▲과학과 기술 ▲예술과 체육 ▲융·복합 영역에서 ‘진로와 개척’ 영역이 새롭게 추가됐다.

‘진로와 개척’은 폐지된 기존 개척교양 과목 중에서 ‘진로·개척 영역’에 부합하는 과목들로 구성한 것이다. 필수로 이수해야 하던 개척교양 과목이 균형교양으로 편입되며, 학생이 영역을 선택해 수강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역량교양이었던 ‘GNU 인성’ 과목이 균형교양의 ‘인간과 사회’ 영역으로 편입되고 졸업 인증제 과목에서 제외됐다.

이러한 개편에 따라 균형교양은 8가지 영역 중 6개 영역 이상에서 16~18학점을 이수해야 하며, 기초교양은 기존 선이수 교과·외국어·인문사회·자연 영역에서 선이수 교과를 제외해 편성되었고 전공별 지정과목을 포함해 0~22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한편, 개편된 교육과정은 22학년도 경상국립대의 신입생과 기존 경상대 재학생들에게만 적용되고, 기존 경남과기대 재학생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정 주무관은 “기존 경남과기대에 소속 학생에 대해서는 2027년 2월까지 교육과정과 관련된 제도를 유지하게 되어 있다”라며 “경남과기대는 해당 기간 교육과정이 별도로 운영되므로, 통합대학의 교육과정을 일괄 적용하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학사지원과, 캠퍼스 간 교차 수강 문제 방안 마련 중

이외에도 양 대학의 서로 다른 학사제도가 통합됐다. 학번의 경우, 학사통합 이후 입학하는 신입생의 학번 체계는 기존 경상대와 같이 10자리 학번으로 사용하고 경남과기대 재학생은 9자리 학번을 그대로 유지한다. 

현재 경상국립대에는 같은 분야의 단과대학이 여러 개 있으며 세부 전공도 같은 상황이다. 양쪽 대학이 통합되며 많은 유사 학문 분야의 학과가 그대로 존재하는 것이다. 이에 대학 본부는 통합대학의 단과대학별 특성화 계획, 중장기 발전 방향 및 공간 재배치와 연계해 유사 중복 단과대학 및 학과 개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편 21학번까지 입학한 기존 경상대와 경남과기대 학생들은 양 대학으로의 복수전공이 불가하다. 22학번인 신입생은 복수전공과 통합학과 전공과목 수강이 가능한데, 이 경우 캠퍼스 간 교차 수강으로 인한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학사지원과 오 과장은 “신입생의 경우 되도록 한 캠퍼스에서 수강 신청할 수 있도록 교양강좌를 개설할 예정이지만, 향후 학생의 복수전공 이수와 통합학과 전공과목 수강 등으로 교차 수강이 더 많이 이뤄질 걸로 예상한다”라며 “이를 위한 방안을 현재 마련 중이며 관련 부서와 협의해 시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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