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핵심적인 두 자기 이슈는 교육과 경제이다. 경제와 관련하여 보면,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는 27일 한국 경제가 미성숙한 중년을 맞아 일찍 늙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산업경쟁력에서 일본이 앞서가고 중국이 쫓아와서 우리나라는 샌드위치로 시장 입지가 좁아지고 있고 4~5년 후에는 어려운 상황이 예상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OECD 가입 때 국민소득을 억지로 1만 불로 맞추기 위해 달러당 원화 환율을 무리하게 팔백 원대로 유지한 후, IMF 구제 금융을 받은 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국민소득 2만 불 문턱을 제대로 넘지 못하고 또다시 원화 강세에 기대고 있다.

교육과 관련하여 보면, 우리의 유일한 자산은 '사람'이며 이 사람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다. 지식과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60~70년대식 희생과 열정만으로는 국민소득 2만 불을 넘어 3만 불을 기대할 수 없다. 본인만 똑똑하면, 돈이 없고 부모의 관심이 덜해도 얼마든지 좋은 대학, 좋은 학과에 진학하여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는 교육정책은 분명 타당한 일리가 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세계 일류 선진국과 경쟁하여 승리할 수 있는 사람을 키울 수 있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국제 경재에서 나라를 살릴 수 있다. 평등한 교육 기회 제공과 과학기술 교육의 품질을 높이는 합리적인 대한을 모색해야 한다.

21세기의 핵심 화두는 단연 '융합(Fusion)'이다. 한국과학기술원은 바이오 융합 연구소, IT융합 연구소를 설립할 예정이며, 삼성은 두 가지 종류의 반도체를 하나로 합친 퓨전 반도체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국제 경쟁력을 가진 리더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때부터 문과, 이과로 구분하여 평생토록 그 경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굴레를 씌우는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다. 선진국의 예를 보더라도 대학과 대학원에서 과학 기술 분야를 전공하고 필요에 의해 경영학 과정을 이수한 융합형 교육을 받은 CEO가 다국적 기업에서 탁월한 경영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을 키우는 정부 정책에 있어서 교육부의 인재 양성 정책과 과학기술부의 과학인력 양성 방안, 정보통신부의 IT 인력, 산업자원부의 생산기술인 육성정책은 각기 다른 영역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차별화된 정책이라고 볼 수 있으나, 국제 경쟁력을 가진 과학 기술 인력을 양성한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를 추진하는 정부 부처는 미래 국가 경쟁력을 효율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융합형 조직으로 개편될 필요가 있다.

과학기술 교육 내용과 관련해 기업이 전문대학을 졸업한 현장 기술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특정한 분야의 깊은 지식보다 기술 요소로 구성된 장비의 도면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통합형 공학 지식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공계 전문대학은 학과 구분이 없는 현장 적응 중심의 융합형 교육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 더불어 글로벌 리더 육성을 위하여 이공계 대학을 졸업하고 중소기업에 일정 기간 근무한 인재를 대상으로, 국가가 융합형 교육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 더불어 글로벌 리더 육성을 위하여 이공계 대학을 졸업하고 중소기업에 일정기간 근무한 인재를 대상으로, 국가가 융합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중소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된다. 오늘날 위기의 이공계를 살리고 교육을 살리고 우리 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과학기술 교육을 수행할 수 있도록 소위 '3(不) 정책'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교육, 과학기술, 산업을 주관하는 정부 부처를 발전적으로 융합해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경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