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식받기 전, 자리부터 잡는 학생들…
- 중앙1식당에 자리 없으면, 중앙2식당에서도 취식 가능…

지난 3월 13일(수)부터 우리 대학 학내 게시판 ‘에브리타임’에 중앙1식당 좌석에 관한 논쟁의 글이 게재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제발 중앙식당에 가방 놓고 줄서지 마세요’, ‘오늘 점심에 중앙식당 가방 진짜 심하긴 하더라’ 등 중앙식당 빈 좌석에 놓인 가방에 연이은 불만을 표했다. 

이에 본 기자는 해당 논쟁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지난 3월 18일(월)부터 3월 20일(수)까지 점심시간마다 중앙1식당을 방문했다. 그 결과 빈 좌석에 놓인 가방이 매번 5개 이상이었고, 배식을 받은 학생들이 자리를 찾는 모습도 하루 20회 이상 포착됐다. 이처럼 학생들이 배식을 받기 전에 먼저 가방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논쟁은 비롯됐다. 

중앙1식당 곳곳에 놓인 가방들 / 사진 모은주 기자
중앙1식당 곳곳에 놓인 가방들 / 사진 모은주 기자

해당 논쟁을 매년 지켜본 한 졸업생(제어계측공학과 17학번)은 “배식도 다 받지 않은 채로 먼저 가방으로 자리를 잡는 건 상식적으로 봤을 때는 문제가 맞다. 가방 때문에 먼저 배식을 받은 사람들은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하게 되니 말이다. 하지만 이는 우리 대학에서 수십년 째 이어져오는 상황이기도 하다. 비정상적인 상황이 오히려 정상적인 상황이 된 것이다. 억울한 사람이 되지 않으려면 알아서 가방이 없는 자리를 찾아야 한다. 물론 신입생들은 이러한 습성을 모르니 논쟁이 벌어진 것 같다”라고 뜻을 밝혔다.

경상국립대 학생식당을 담당하는 정인덕 영양사(소비자협동생활조합)는 “학생식당 측에서도 중앙1식당이 혼잡하다는 걸 인지하고 중앙2식당을 열었다. 현재 중앙2식당에서는 '더진국(외부업체)'의 국밥을 판매하고 있다. 중앙1식당에서 배식을 받았는데 좌석에 가방이 놓여 앉을 자리가 없다면, 중앙2식당으로 배식을 들고 와서 식사해도 된다. 이 내용이 학생들에게 전달되지 않아서 혼선이 발생한 것 같다. 앞으로 중앙2식당에서도 취식이 가능하다는 걸 별도로 안내할 예정이다”라고 자리 부족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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